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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ERSHIP & PHILOSOPHY

왜 실리콘밸리의 CEO들은 스토아 철학을 읽는가?

2024년 5월 20일 | 작성자: 김철수 (수석 연구원)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현대 비즈니스 환경에서, 고대 로마의 스토아 철학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나 세네카의 서신들은 팀 페리스, 라이언 홀리데이 같은 현대의 사상가들을 통해 실리콘밸리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스토아 철학의 핵심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지혜다. (이분법적 통제, Dichotomy of Control). 시장의 변동, 경쟁사의 움직임, 거시 경제의 흐름은 CEO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나의 태도, 우리 조직의 대응 방식, 내부의 결속력은 통제 가능한 영역이다. 스토아 철학은 통제 불가능한 외부 요인에 감정적으로 동요하기보다, 통제 가능한 내부 역량에 집중함으로써 평정심(Ataraxia)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이는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리더가 냉철한 판단을 내리는 데 필수적인 정신적 근육을 단련시킨다. 심원 아카데미의 CEO 코칭 과정에서도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통해 리더들의 멘탈 관리를 돕고 있다. 결국 경영이란 외부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배를 조종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BOOK REVIEW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다시 읽기

2024년 5월 12일 | 작성자: 이영희 (책임 모더레이터)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라는 개념으로 널리 알려진 한나 아렌트의 보고서는 오늘날 우리에게 여전히 서늘한 경고를 보낸다. 아이히만은 피에 굶주린 괴물이 아니었다. 그는 단지 자신의 직무에 충실했으며, 상부의 명령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려 노력했던 평범한 관료였다. 그의 죄는 유대인을 증오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위가 타인에게 미칠 영향을 '사유하지 않은(Thoughtlessness)' 데 있었다.

현대 사회의 조직인들 역시 거대한 시스템의 부품으로 기능하며 도덕적 판단을 유보하기 쉽다. "나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라는 변명은 여전히 유효한가? 아렌트는 우리에게 말한다. 생각하지 않음 그 자체가 죄가 될 수 있다고. 타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능력, 즉 '판단력'이야말로 정치적 삶을 사는 인간의 의무다.

이번 달 심원 고전 클럽에서는 아렌트의 텍스트를 통해 조직 내에서의 개인의 책임과 윤리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했다. 맹목적인 성실함이 때로는 거대한 악을 낳을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 그것이 깨어있는 시민의 첫걸음일 것이다.

COLUMN

질문이 사라진 시대, 소크라테스의 유산

2024년 5월 1일 | 작성자: 박준호 (대표)

우리는 검색 엔진이 0.1초 만에 정답을 찾아주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다. AI가 답변을 생성하는 시대에 인간의 고유한 가치는 질문하는 힘에서 나온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끊임없이 질문했다. "정의란 무엇인가?", "용기란 무엇인가?" 그의 질문은 상대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함이 아니었다. 상대가 스스로의 무지를 자각하고, 더 깊은 앎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산파술'이었다. 오늘날의 교육과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이러한 소크라테스적 대화법이 절실하다.

단순한 정보 습득은 독학으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관점을 여는 것은 타인과의 대화, 그리고 날카로운 질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심원 아카데미가 지향하는 바도 바로 이것이다. 정답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산파가 되는 것.